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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당일에 쭉~ 진도 빼고 사귀 썰 #최신

소개팅 죽어라 하던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당.

2년전에 2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난 다음에는

남자를 사귀기가 쉽지 않아요.

올해만 한달 평균 2번씩. 소개팅 25번도 넘게 했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겠지만.

나이 먹을 수록 소개팅 성공 확률이 자꾸 떨어짐.

눈 높아지는 동시에 자기 밸류도 떨어지니까.

내 마음에 들 확률도 적고 맘에 들면 그 남자 맘에 들 확률도 적음

만나서 나오는 질문 다 똑같음.

무슨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마냥 질문과 답이 정해져있음.

“음식 뭐 좋아하세요?”

“주말엔 뭐하세요?”

“취미는 뭐에요?”

“연예인 누구 닮으신 것 같아요”

아오 지겨. 샷 따 마우스 !!!!!!!!!!!!!!!!!!!!

정말 평상시에는 말도 안 해봤을 것 같은 캐릭터와 외모의 소유자들을

강남역 6번 출구 앞에서 만나서 실망한 기색을 감추며 뻘쭘하게 인사함

만나서 가는 장소도

남자들이 맨 “강남역 소개팅” 으로 검색해보고 나오는 건지,

그래서 검색 맨 위에 나오는 맛집 확인하고 그 집으로 데리고 가는 건지,

똑같은 스파게티 집에 몇 번씩 가서 밥먹음.

그리고 커피 마시고 헤어지고. 어쩔땐 술 마시고 헤어지고

헤어지면 한 두 번 연락하고 끝이거나

한 두 번 더 만나고 흐지부지하거나

이러다가 말고 말음

———————— 자, 여기까지가 서론 ————————(절취선)–

—————-시간없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

소개팅이 애프터로 연결된 확률은 32%

사귐으로 연결된 확률은 0% 라는

수치스러운 실적으로 올해를 결산 내려고 하던 찰나였음.

열흘 전 갑자기 급 소개팅이 들어 왔음.

두둥!

“카토옥-“

친구 – 소개팅할래?

나 – 누군데?

친구 – 한살 많음 / S모 회사 / 키 180 / 성격 좋고 외모 준수 / 잠실 거주

나 – 오!!! 근데 왜 아직 솔로야? 대머리아냐??

친구 – 급매물이래. 헤어졌나봐

오예!!

그래, 내가, 바로 내가 당신의 마음에 반창고를 붙여주고 말겠어요.

친구들이 격려함.

“크리스마스 전 솔로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내 마음 속에는

“그래! 이번엔 기필코 눈 낮추고 잘보자” 하는 비장함과

“아마.. 난 안 될꺼야…. ” 하는 루저 마인드가

1:1 비율로 공존함.

남자가 괜찮다고 하니깐

왠지 너무 잘난 남자가 나와서 날 맘에 안들어서 까는것 아닌가 하는

쭈구리 마인드가 기어나옴.

하지만 륄렉스~

기필코 성공시켜서

여의도 솔로대첩엔 나가지 않겠다라는 마인드컨트롤

며칠 후

대망의 소.개.팅.당.일

분을 처발처발하고,

향수를 처붓처붓하고

립글로즈 짙게 바르고

소개팅 장소에 나감.

소개팅의 80%정도를 진행한 강남역에서 벗어나..

압구정으로 이동했음

음~

오늘은 뭔가 프뤠쉬한 스멜~~~

슴가가

두근두근두근두근

그리고 드디어 대면의 시간

뙇!!!!!!!!!!

얼.

이 정도면

외모, 갠츈한데?

얘기해보니

얼.

뙇!!!!!!!!!!

매력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면 괜찮아.

내 맘엔 들었어!

오. 내 연애 세포 아직

살아있눼!?

그럼 지금부터 관건은

그의 마음에 내가 들어가는 일!

제발

철벽 치지 말아줘요.

당최 어떻게 들어가야 되지?

밥 먹으면서

머리속에서 머리를 엄청 굴렸음.

소개팅 성공 팁 달라 하면

주구장창 달리는 공식

” 웃음 + 맞장구 “

이라는 뻔한 공식으로는 모자라!!!!!!!!!!!!!!!

이거로 어느 천년에!!!!!!!!!!!!

한방이 한방이 필요해!!!!!!!!!

오늘 우리가 헤어져도

관계가 흐지부지 되지 않을 수 있는 한방이!

밥 다 먹어감.

초조함.

“커피 마시러 갈래요?”

남자가 얘기함

오 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너랑 술 마시고 싶은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랑 쏘주.

아니 맥주라도 마셔주면 안되겠니?

아니면 칵테일이라도. ㅠㅠ

나도

낮에는 따사롭지만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반전 있는 여자!

인간미 있게 흐트러질 줄 아는 여자 !

라는 느낌 보여주고 싶은데

또 커피 마시고 점 잖 빼는 얘기 하다가..

매력 발산 못하고

헤어지고 형식적 안부 문자오고 끝이겠구나…….

뻔한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스쳐감.

눈물이 안구에 촉촉히 스며들기 시작함.

어쨌거나 일단 자리를 옮기러…

거리를 착잡하게 걸음.
갑자기 극장에 붙은

나의 PS 파트너 영화 광고가 눈에 들어옴.

최근 친구가 이 영화 보고 나서

바로 남자친구랑 바로 MT가서 폭풍ㅅㅅ 했다는게 생각남.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짐.

내가 엉큼한 생각하다가 들킨 것 마냥 부끄러움.

맘 같아서는 커피 한잔 말고 이런거 보자 하고 싶음.

하지만 요조숙녀 답게 영화에 무관심한 척 함.

갑자기 남자가 한마디함.

“저 영화 봤어요?”

“예? ……………………”

갑자기 머릿속에서는

그 뒤에 무슨 부연구절을 붙여야 적절할지

머리를 굴림.

야한 영화 보고 싶다고 하면 밝히는 여자라고 볼려나?

그래 두가지 가능성.

a. 아. 아니요.

별로 안 보고 싶어요

(—> 혹, 보자고 할려고 했어도 그런 얘기를 안 꺼낼거임)

b. 아. 아니요.

저 이거 보고 싶어요

(—> 혹, 보자고 할려고 했으면 껀덕지가 생김)

그렇다.

숱하게 읽었던 연애칼럼들과 이론에서는

항상 강조하던 것이 있었다.

“여지를 남겨라”

안경여드름돼지 가 얘기했으면 씨니컬하게

“아. 아니요. 전 나중에 다운받아 볼래요” 라고 했을테지만

그럼 안돼!!!

엄청 반가운 눈치로다가

“아.아니요. 저거 재밌대요~ 야하기만 한건 아니라던데! 보고 싶어요!”

라고 대답함-

그때, 남자가 얘기함.

“어. 나도 보고 싶던데. 같이 보러갈 사람도 없고.

우리 보러 갈까요?”

이..거…슨 애프터?

그라췌!!!!!!!!!!!!!!!!!!!!!!!!!!!!!!!!!!!!!!!!!

(▲ 소개팅 애프터확률이 2% 상승했습니다.)

 

 

왠떡. 너도 내가 싫지 않쿠나.

자진방아를 돌려라!

머릿속에서 스케쥴표를 뒤짐.

내가 시간이 언제가 괜찮더라.

이번주 토요일? 이번주 일요일????????????????

언제가 괜찮다고 얘기하지.

그때 남자가 또 얘기함.

“지금 보러갈 까요?????????”

앗.. 지금…?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함.

이 상황은 혹시..

나 맘에 안드니 내 얼굴 안보고

스크린에 얼굴이나 처박고 있겠다는 건가??

바로 극장에서 풀가동 된다는 소개팅상대외면시간때우기스킬 ???

바로 그런 거?

살짝 걱정됨.

하지만 지금 상황엔

최대한 긍정적 자세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함.

“(쿨한 척 좋은 척) 그럴까요?”

그리하여 어쩌다보니

썸남썸녀랑 보면 민망할 수 있다고 주의가 난무했던,

ps파트너를 소개팅 남자랑

소개팅한 날 함께 보게 됨.

영화를 보러 갔음………………….

(극장 안 ———— 나의 PS 파트너 엄빠 주의 장면 총출동)

………………………….

…………………………..

영화는 기대보다 훨 재밌었음!!!!!!!

와우. 근 몇년동안 본 로맨틱 코메디 같은 것중에 젤 재밌었던 것 같음.

그리고 역시나 야한 얘기가 많이 나왔음!! (이게 뽀인트)

한편 안절부절 못했음.

왜냐면 난 거기 나오는 섹드립을 다 알아들었거덩.

완전 공감하며 박장대소하고 싶은데.

크게 웃으면 저 남자가 날 어떻게 볼까 해서 말이지.

약간 야한 대목에서는 웃겨도 덜 웃긴양.

알아먹어도 못 알아먹은양. 넘겼지만.

보다보니 이 남자도 엄청 즐거워하면서 봄.

막 웃으면서 나를 침.

요것 봐라?

나도 웃다가 막 때림.

팔뚝 찰싹찰싹!

허벅지 철썩철썩!

우리 개그코드가 잘맞나봐!!!!!!!!!!!!!!!

우린 역시 잘 어울려요!!!

나중엔 완전 풀어져서

둘이 미친듯이 웃으면서 영화를 봄.

결정적으로!

후반에 지성이 부르는 골때리는 가사 노래

“니 팬티를 내게 보여줘~~~~~~~~~~~” 뭐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가사에 둘다 완전 빵터짐

극장에서 나올때 둘이 완전 계속 그 노래 흥얼거리면서 나옴.

막 영화 대사 따라함.

그러면서 필연적으로…

갑자기 대화의 농도가 짙어짐.

영화가 야해서

둘이 좀 달아 오른 상태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적어도 …. 놔한테는!!!!!!!!!!!!!!!!!!!!!!!!!!!!

그리고 !!!

영화 속 에서 지성이랑 신소율이랑 헤어진 사이인데

둘이 오뎅바에서 다시 만나서 쏘주 마시는 장면이 나옴.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 그 장면이 엔지 장면으로 또 나오는데 강렬하게 남음.

둘이 갑자기 마음을 딱 맞아.

오뎅바에가서 쏘주를 마시기로 함.

아 감이 좋아 감이 좋아

쏘주를 한 잔 , 두 잔 마심.

영화에서 지성이 헤어진 여자친구 못 잊어서 찌질대는 캐릭터임.

영화 얘기하면서 마시다가 전 여친에 대해서 물어봄.

여친이 유학 가면서 롱디가 되고 자연스럽게 멀어져서

헤어지기로 했다 함. 토닥토닥 해줌.

그래 하림이 말했듯이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거래자나

이제 나를 봐 나를!!

그러다가 얘기가 엄청 길어짐.

내 구 남친에 대해서도 물어봄.

(구 남친 개쉑.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하려다가 울컥함.

엄청 딥토크 딥토크 딥토크 계속 됨.

쏘주를 한 잔, 두 잔 계속 더 마심.

오 마이갓.

내가 왜이러나.

쏘주 탓인가….

하아…

야한영화를 봐서 그런가.

내 이성이

마구..

흐트러지는 느낌이야…하아…

이 남자랑 진지하게 안 흘러가더라도,

내가 2년 간 다스리느라 힘들었던 욕정만은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술마시니 고개를 쳐 밈.

(엄마 미안훼……………………………………….암소쏘리벗알라뷰)
엄훠.

어쩌다 보니 손을 잡고 있네

이거 내가 먼저 잡은건가?

아님 이 남자가 먼저 잡은건가?

알수없는 의식의 흐름

술을 다 마시고 밖으로 나옴.

아. 새벽이 되었음.

대리를 불러서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차로 감.

대리 올때까지 차 안에 들어가서 앉기로 함.

엇.

대리 올때까지………?

언제..까지…………..??

그럼…

그때까진…

우리.. 뭐 하지?

(눈알 희번뜩)

뭘 하긴 뭘하나.

다 큰 남녀가

술 먹고

어두운 데에

차단된 데에

단둘이

있으면

뭘 하나.

둘이 부둥켜 안고 입술을 문대기 시작함.

어머. 이게 얼마만의 입맞춤이야. ^^****

마치. 귀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느낌이랄까. ♥

2년 간 묵혀둬서 단단히 퇴화 되어버린 혀 근육의

노쇄함을 최대한 티 안나게 하기 위해서

굉장히 성실히 정성들여 운동에 임함.

아.

이 남자가 엄청 신난 듯한 느낌적인 느낌.

밀물처럼 몰려오는 성취감.

나…..

아직 살아있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수위는 19금으로 달아오르고…………………………………………..

입술이 맞닿은 부분은 입술이 아닌게 되어가고……………………..

손은 어느덧 자유방임 상태가 되어가고 ……………………………..

어느덧.

우리는 점점 음란마귀가 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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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흥이 아직 깊게 남아있어서

디테일하게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이 뒤의 삐처리 부분 + 사귐 결정 까지의 과정은

2탄으로 넘기는 것으로….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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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솔
적절한 답변같은데 ㅋㅋ
한지수
음.....웃으면....안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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